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드라이브마이카 #드라이브마이카비평 #드라이브마이카해석 #가후쿠 #미사키 #하마구치류스케
- 인트로덕션각본상
- 성스러운피 #알레한드로조도로프스키 #조도로프스키 #호도로프스키 #santasangre #holyblood
- 애틀랜틱스 #atlantics #아틀란틱스 #애틀란틱스 #애틀랜틱스영화 #애틀랜틱스영화비평 #애틀랜틱스해석 #애틀랜틱스리뷰 #세네갈영화 #MATIDIOP #마티디옵 #바다 #애틀랜틱스바다
- 인트로덕션
- 팬텀스레드 #PHANTOMTHREAD #팬텀스레드비평 #팬텀스레드해석 #팬텀스레드리뷰 #팬텀스레드
- 추다혜 #이이슬 #하지혜 #서지훤 #이향하 #신예훈 #짓사자의언어 #사자의언어 #짓사자의언어해석 #짓사자의언어리뷰 #사자의언어리뷰 #남산초이스 #남산국악당 #추다혜차지스 #공연 #공연리뷰 #
- 성스러운피리뷰 #성스러운피해석#조도로브스키영화#성피#엄마영화#엄마아들#영화추천#영화리뷰#컬트영화#컬트#컬트영화추천#컬트무비
- THISISALIFE
- 인트로덕션후기
- 웨이먼드
- 영화추천
- #하나와앨리스 #하나와앨리스리뷰 #하나와앨리스비평 #하나와앨리스해석 #하나와앨리스줄거리 #하나와앨리스 결말 #하나와앨리스감상 #이와이슌지 #아오이유우 #스즈키안 #카쿠토모히로 #사카
-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돈룩업 #영화돈룩업 #돈룩업리뷰 #돈룩업후기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제니퍼로렌스 #티모시살라메 #돈룩업결말 #돈룩업줄거리 #dontlookup #넷플릭스영화추천
- 1917 #샘멘데스 #1917리뷰 #1917해석 #롱테이크 #원컨티뉴어스숏 #로저디킨스
- 인트로덕션줄거리
- 인트로덕션 리뷰
-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
- 신석호
- 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해석
- 에블린
- 다니엘쉐이너트
- 하하하 #홍상수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김강우 #윤여정 #김규리 #홍상수영화 #한국영화 #홍상수영화추천 #한국영화추천
- 기주봉
- 홍상수신작
- 다니엘콴
- 돈룩업트럼프 #돈룩업환경 #돈룩업코로나 #돈룩업사회비판 #돈룩업의미 #돈룩업해석 #돈룩업사회 #돈룩업비판
- #홍상수
- everythingeverywhereallatonce
- 팬텀스레드시릴 #팬텀스레드사랑 #하우스오브우드콕 #HOUSEOFWOODCOCK #다니엘데이루이스 #비키크립스
- Today
- Total
영화보다잠든
[영화리뷰] <하하하> - 언제나 행복할 수 있는 사람 본문
언제나 행복할 수 있는 사람
누군가에겐 동굴 같은 불길한 집이 누군가에겐 운을 틔워주는 안식처가 된다. 누구에겐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가 누구에겐 분수를 모르는 허세로 들린다. 똑같은 것을 보지만 느끼는 것은 모두 다른 다중의 세계. 그 차이가 술자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 괴리 속에 우울과 비극이 있더라도 지금 마시는 막걸리 한잔이 즐거웠으므로 그거면 됐다.
나레이터로 등장하는 두 남자, 문경과 중식은 통영에서 겪은 각자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사실 상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대는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 웃는다. 자신의 엄마 이야기 또한 “그 엄마 참 자식 많네”라며 술안주로 털어 넣는 이 기이한 술자리에서 이들의 삶은 술자리의 행복을 주었기에 의미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가? 자신의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 해맑게 떠들고 있는 이 두 사람을 보면 바보같은 듯 귀엽기까지 하다. 이들이 극 중의 여자들에게 계속해서 덧붙이는 “귀엽다”는 말에 ‘세상을 잘 모른다’는 속 뜻이 들어있다면 우리는 이 두 남자에게 꽤나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이 두 남자를 지켜보며 우리는 어느새 이들을 안주로 삼는 술자리에 즐겁게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관전하는 우리의 위치는 멋 모르고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상황만큼이나 위태롭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유준상과 김상중 배우가 등장해 초롱초롱한 눈으로 질문의 답을 기다리는 관객을 마주 본다면, 우리의 관계는 또 다시 역전될 것이다.
영화가 인간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기에 본질을 향해 더 깊이 들어가보자.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이야기의 주연이자 조연으로 1인 2역을 맡고 있지만 그 사실을 자신은 모르고 있는 배우 중의 배우다. 한가지 역을 충실히 수행했다가 다른 역할을 맡을 차례가 오면 이전 역의 기억을 씻은 듯이 잊고 언제나부터 그 사람이었던 것처럼 다시 연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사람이 자신의 이중성을 깨닫고 배역 이전의 배역을 기억해낸다면 그때부터 연극엔 어색한 긴장이 감돌 것이다. 혹시 이 두 남자는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애써 하하하 웃으며 술잔을 부딪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이야기를 술안주 삼아 관객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삶의 베테랑들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하하하>에서 유일하게 1인 1역을 맡고있는 한 사람, 집게를 들고 여자친구를 위협하는 부둣가의 거지는 삶을 참 모르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이야기에서도 변하지 않고 자신의 한가지 배역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좁은 역량을 가진 이 사람은 그렇기에 현실이라는 연극에서 배제되어 있다.
영화의 배경이 술자리라는 사실은 우리가 이 모든 가정을 상상해볼 수 있는 전제가 된다. 만약 그 자리가 술자리가 아니라 경찰서 취조실이었다면, 불륜이 고발된 법정이었다면 이 두 남자는 당장 2역에서 벗어나 현실을 마주했을 것이다. “이 사람의 증언 속 그 사람은 저가 맞지만 그 중엔 제가 한 행동이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이야기에 진실을 향한 부연설명이 주저리주저리 많아지게 되는 순간 술자리의 즐거움은 단념해야 한다. 그리고 법정에서 겉과 속이 다른 2역을 연기했음을 실토하곤 우울증 약과 함께 도덕의 처분을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 또한 한층 진지해진 눈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을 것이다. 감독이 한가지 놓친 것은 취조실이 아니라 즐거운 술자리에서도 우울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세상의 다면성을 말하는 감독이라면 어떤 관객들의 진지한 눈 또한 감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드라이브 마이 카(2021) - 장르를 변속해 시간을 달리다 (0) | 2022.02.09 |
---|---|
[영화리뷰] 팬텀 스레드(2017) - 사랑이 영화라면 장르는 무엇일까? (0) | 2022.01.16 |
[영화리뷰] 돈룩업(2021) - 언제나 웃길 수 있는 웃음공식 (0) | 2021.12.31 |
[영화리뷰] 성스러운 피(1989) - 어머니의 입과 어머니의 팔 (0) | 2021.12.11 |
[영화리뷰] <인트로덕션> - 인트로덕션 vs 클라이맥스 (1) | 2021.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