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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성스러운 피(1989) - 어머니의 입과 어머니의 팔 본문
“그녀는 지체하기에 욕망 되고 서둘러 떠나기에 질리지 않는다. 그녀는 언어도 말도 없지만, 혀와 심장을 창조하여 그것들을 통해 느끼고 말한다” <토블러>, 괴테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신체기관은 어디인가? 무조건적이고 끝없는 사랑에 필수적인 신체기관은 애정어린 말과 걱정스런 조언을 전해주는 어머니의 입보다 그저 묵묵히 집안일을 처리해나가는 어머니의 팔이 아니던가. 호도로브스키 감독은 그런 어머니의 팔을 과감히 잘라버린다. 팔이 잘린 채 실려나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피닉스가 미쳐버린 것만큼 영화 속 팔 없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단순한 어머니의 부재였다면 견딜 수 있었겠지만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어머니의 팔의 부재, 존재하지만 실용성 없는 유령 어머니의 존재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피닉스는 독수리 행세를 하며 어머니의 팔의 부재를 아버지의 상징으로 채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일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팍의 독수리 문신은 “여자애 같은” 피닉스에게 처방한 아버지의 낙인이다. 아버지의 가슴에 있는 독수리 문신과 똑같은 문신이 가슴에 새겨진 피닉스는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거울에 비춰보며 아버지의 상징계로 들어선다. 하지만 팔 없는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기 전, 피닉스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이미지를 목도한다. 그것은 거세된 아버지의 죽음이다. 불륜을 저지르는 아버지에게 염산을 뿌려 성기를 녹여 없앤 어머니를 팔 잘라 죽인 아버지는 그 칼로 자신의 목을 베어 자살하고 피닉스는 차 안에서 그 광경을 모두 목격한다. 이제 피닉스는 팔 없는 어머니와 성기 없는 아버지 사이에서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가슴팍의 독수리는 아버지의 녹아내린 남근을 대체하지 못하고, 그가 눈을 돌린 곳은 어머니의 팔이다. 죽음과 결부된 거세공포로 아버지의 성기를 자신의 성기로 대체할 순 없지만 어떤 상징도 결부되지 않은 어머니의 순수한 팔은 자신의 팔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자신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여성들을 살해하는 내용은 히치콕의 <싸이코> 이후의 관객들에게 익숙한 서사구조다. 그리고 어린 시절 사랑했던 벙어리 소녀 알마의 순수한 사랑으로 어머니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팔을 되찾는 마지막 장면은 앞서 보여준 충격적인 이미지들과 비교했을 때 따뜻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컬트 장르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호도로브스키 감독이 <성스러운 피>에서 이미지화하는 팔 없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토록 충격적인 데 반해 그 이미지들을 찍어내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촬영의 공식을 따르는 듯 절제되어 나타나는 이유는 피닉스가 따르는 남성의 규범적 성장과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피닉스를 구원하는 벙어리 소녀 알마는 육체적으로 완전히 성장한 피닉스와 달리 여전히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건장한 여성 프로레슬링 선수와 같은 몸을 지니게 되었다 하더라도 결정적으로 그녀는 결코 말을 할 수 없다. 공권력이 콘챠의 종교단체를 불도저로 밀어버릴 때나 오르고가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를 때 콘챠가 권력에 대항하는 방식은 입, 다시 말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피닉스 또한 언어로 통제하는 콘챠의 무기는 본래 팔이 아닌 입이었던 것이다. 팔 없는 어머니의 입은 한층 강력해지고 그 입은 점차 아들을 살인마로 만드는 악마의 입이 된다. 그리고 그 악마의 입은 아무 말 없이 두 팔을 벌리고 서서 피닉스의 칼을 맞이하는 알마의 순수한 두 팔 앞에 저지되고 영원히 사라진다. 알마의 자애로운 두 팔은 어머니의 부재하는 두 팔을 대체하고 피닉스는 자애로운 새 어머니 알마의 사랑 속에서 안정적인 상징체계에 복귀한다. 명령에 순응하는 여성의 순수한 팔, 힘 앞에 침묵하는 여성의 순수한 입을 매개로 피닉스는 자신의 두 팔과 자아를 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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